바오로 6세 홀에서 수요 일반알현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바오로 6세 홀에서 수요 일반알현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분쟁 피해자 기억 “전쟁은 광기... 패배만 남길 뿐”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3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전 세계의 무력파괴가 난무하는 지역에 대한 호소를 이어갔다. 교황은 특히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를 기억하는 한편 “박해받는 형제자매들인 로힝야족을 잊지 말자”고 다시금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 지진과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항공기 충돌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Antonella Palermo 

“전쟁 중인 이들을 잊지 맙시다. 전쟁은 광기입니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깁니다.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입니다.”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2024년 첫 수요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 말은 여전히 평화의 선물을 간구하는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전쟁과 박해받는 이들을 위한 교황의 호소

교황은 1월 3일 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 말미에 특히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두고 기도를 요청했다. 아울러 자신이 여러 차례 언급했던 이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다.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다른 많은 분쟁 지역에서 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박해받는 로힝야족 형제자매들을 잊지 맙시다.”

가난한 이들과 난민을 향한 특별한 마음

교황은 폴란드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가난한 이들과 난민, 전쟁 피해자들의 어려움에 따뜻한 마음을 허락하도록 하느님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하느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통해 주님께 평화의 선물을 구한다”며, 진심 어린 강복을 보냈다. 또한 교황은 이탈리아 라치오주 라티나교구의 견진 후보자들과 청소년들에게도 다정한 인사를 전하며 성모님처럼 베들레헴에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따르면서 “선과 평화의 메시지를 여러분의 친구와 동료들에게 전하라”고 권고했다. 아랍어권 신자들에게도 평화를 당부했다. 교황은 새해를 맞아 “기도와 참회를 이어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평화와 기쁨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초대했다. 교황은 끝으로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주님께서 여러분 모두를 축복하시고 모든 악으로부터 언제나 여러분을 보호하시길 바랍니다!”

교황에게 인사하는 어린이들
교황에게 인사하는 어린이들

일본 지진 피해자를 위한 기도

교황은 영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일본 지진 피해자와 구조대원을 위해 기도했다. 또한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 항공기 충돌사고로 인한 피해와 사망자 수습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언급했다. 새해 들어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64명으로 늘어났지만, 이 지역에서는 잇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다. 새해 첫날 현지시간 오전 10시54분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0킬로미터이며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스즈시의 이즈미야 마스히로 시장은 “제대로 서 있는 집이 없다”며 “가옥이 일부 무너졌거나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

바오로 6세 홀의 프란치스코 교황
바오로 6세 홀의 프란치스코 교황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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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1월 2024,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