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도처에 전쟁이 너무 많습니다. 평화가 필요합니다” 예루살렘 총대주교와 전화 통화
Salvatore Cernuzio
연설문에는 어떤 호소도 적혀 있지 않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개를 숙이고 연설문에 시선을 고정했다. 교황의 호소는 매일 들려오는 새로운 희생자, 수많은 부상자, 계속되는 폭격, 파괴된 집과 도시들, 미사일과 드론 공격 등 끔찍한 소식을 접하는 가운데 고통스러운 마음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이다. 교황은 2월 7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알현 참석자 5500여 명의 신자들 앞에서 세상을 위협하는 이 끔찍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말자고 호소하며 “전쟁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입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로힝야족을 잊지 맙시다. 도처에서 너무 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교황은 거의 모든 공개 석상에서 반복한 자명한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전쟁은 언제나 패배만 남길 뿐입니다.” 교황은 이날도 “언제나”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함께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행동이다.
“평화를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에게는 평화가 필요합니다.”
피자발라 추기경과 통화
로마의 주교인 교황의 기도는 끊임없이 계속된다. 분쟁 지역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교황의 관심은 교황이 파견한 이들이나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은 소식 덕분에 더욱 커져가고 있다. 교황은 전화, 서한, 만남 등 각종 수단을 활용한다. 몇 시간 전에도 교황은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교황과 피자발라 추기경은 자주 전화 통화를 하고 있으며 주로 가자지구 성가정 본당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모든 것을 잃은 수백 명의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가자지구의 작은 성당은 현재 식량, 물, 의약품 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혹한의 날씨 속에서 온열기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황은 거의 매일 가자지구 성가정 본당 가브리엘 로마넬리 주임신부와 통화하며 특히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위해 유세프 아사드 보좌신부와도 자주 통화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을 당부했다. 이날도 교황은 피자발라 총대주교와의 통화에서 전쟁 발발 이래 한결같이 어려운 이들 곁에서 함께하는 모습에 감사를 전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지원하라고 말했다.
번역 이재협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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