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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하는 집’이 아니라 ‘아버지의 집’으로 만들기 위해 기도하고 형제애를 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3월 3일 사순 제3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침묵과 무관심의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친교의 여정, 자비의 여정, 친밀함의 여정을 시작하라고 권고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상인들을 성전에서 쫓아내시는 단호한 장면을 보여줍니다(요한 2,13-25 참조). 예수님께서는 상인들을 내쫓으시고 환전상들의 탁자를 엎어버리시며 모두에게 경고하십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16절). ‘아버지의 집’과 ‘장사하는 집’의 대조에 대해 잠시 묵상해 봅시다. 실로 이 두 가지는 주님 앞에서 취하는 서로 다른 방식입니다.

‘장사하는 집’으로 인식되는 성전에서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 어린 양을 사고 그 값을 치르며 제단의 불에 희생 제물로 바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구매하고, 돈을 지불하고, 제물로 바치고’ 그런 다음 각자 집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집’으로 인식되는 성전에서는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납니다. 곧, 주님을 만나고, 그분과 하나가 되고, 형제자매들과 일치하기 위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갑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가격을 흥정하지만 집에서는 셈을 하지 않습니다. 시장에서는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만 집에서는 무상으로 베풉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장사하는 집으로서의 성전’이 ‘아버지의 집으로서의 성전’을 대체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기 때문에, 하느님과의 관계가 친밀하고 신뢰로 쌓은 관계가 아닌 거리감이 있고 상업적인 관계라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기 때문에, 장사꾼들의 탁자가 가족 식탁을 대신하고 가격이나 돈이 가족 간의 포옹이나 어루만짐을 대신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기 때문에 단호한 모습을 보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이런 것들을 받아들이지 않으실까요? 그런 것들이 하느님과 인간, 형제와 형제 사이에 장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친교를 이루시려고, 자비를 전하시려고, 다시 말해 용서를 베푸시려고, 친밀함을 전하시려고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우리의 사순시기 여정과 관련해 오늘 복음은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을 ‘더 이상 장사하는 집이 아닌 아버지의 집으로’ 만들라고 초대합니다. 무엇보다 먼저 하느님 앞에서 인색하고 불신하는 상인이 아니라 지치지 않고 신뢰하며 아버지의 문을 두드리는 자녀로서 많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형제애를 전해야 합니다. 형제애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많은 곳에서 마주치는 당혹스럽고 고독한, 때때로 적대적인 침묵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의 기도는 어떤가? 대가를 치러야 하는 기도인가, 아니면 시계를 보지 않을 정도로 신뢰감 넘치는 포기의 순간인가? 다른 이들과 나의 관계는 어떤가? 나는 보상을 바라지 않고 베풀 수 있는가? 나는 침묵의 장벽과 거리의 간극을 허물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을 수 있는가?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동정 마리아께서 우리가 우리 가운데에서, 우리 주변에서 하느님과 함께 “집을 짓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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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3월 2024, 00:34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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