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집전
Adriana Masotti
3월 24일, 구름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는 성 베드로 광장에 약 6만 명의 신자들이 모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에 참례했다. 미사에 앞서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 예식 중 마르코 복음이 봉독됐다. 교황은 신자들이 손에 들고 있던 올리브 가지를 축복하며 성수를 뿌렸다. 400여 명이 성지(聖枝)를 들고 성 베드로 광장 중앙에서 시작해 성 베드로 대성전 앞뜰까지 이동하는 행렬이 이어졌다. 행렬이 끝난 후 추기경, 주교, 공동집전 사제들이 제대 곁에 자리를 잡았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이스라엘의 임금님, 높은 데서 호산나!]
이후 장면이 완전히 바뀌었다. 말씀 전례는 마르코 복음서가 전한 그리스도의 수난기를 여러 사람이 번갈아 노래했다. 복음사가의 말을 통해 그리스도의 수난의 장면이 생생하게 되살아났다. 수난기가 끝난 다음 주님의 수난을 묵상하자는 교황의 초대에 따라 잠시 침묵과 묵상의 시간이 이어졌다. 말씀 전례를 마무리하는 보편 지향 기도는 그리스도의 고통이 모든 시대와 온 인류의 고통을 담고 있음을 기억하며 인류를 주님께 맡겼다. 교회가 “언제나 일치, 화해, 친교”를 이루고, 정치인들이 “국민의 평화와 유익을 증진”하며,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기도와 사랑으로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도록 기도하는 한편, 고통받는 모든 이와 박해받는 그리스도인을 위해 기도했다.
미사 말미에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 앞뜰에서 직접 삼종기도를 바치고 신자들을 강복한 다음 교황전용차(포프모빌)를 타고 광장을 돌면서 신자들, 순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번역 이창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