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차 성소주일 교황 담화 “희망의 순례자, 평화의 일꾼”
Devin Watkins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의 은사가 무엇인지, 그 은사가 어디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 우리가 어디에 있든 사랑과 너그러운 포용, 아름다움과 평화의 표징이자 도구가 되기 위해 어떤 길을 따를 수 있는지 발견할 때 우리 삶은 비로소 충만함을 얻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61차 성소주일(2024년 4월 21일) 담화에서 그리스도인 성소에 대해 이 같이 요약했다.
3월 19일 발표된 교황 담화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평화를 이루라는 부르심”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축성생활, 사제직, 혼인, 심지어 독신으로도 하느님께서 주신 소명을 받아들여 세상에서 그분을 섬기도록 부름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은 삶의 모든 분야에서 하느님을 섬기는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기억하면서 성소주일 거행의 특징은 감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항상 우리의 자유를 존중하시는 하느님의 부르심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느님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라고 초대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여러분을 당신께로 이끄시도록 하라”며 “복음을 읽으며 여러분의 중요한 질문을 그분께 가져가라”고 말했다. “항상 우리에게 건전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시는 그분의 현존으로 여러분이 도전을 받도록 하십시오.”
성소를 위한 기도의 시노드적 측면
교황은 교회가 2025년 희년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희망의 순례자”가 돼야 한다고 초대했다.
교황은 하느님의 백성이 교회 내 다양한 은사와 성소가 존재하는 가운데 성령의 인도를 받아 대가족의 일원이자 더 큰 전체의 일부, 곧 그리스도의 지체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런 의미에서 성소주일은 시노드적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우리의 다양한 은사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소명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인정하고 성령께서 모두를 위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시는지 식별하기 위해 함께 걷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교황은 또 주님께서 “당신의 수확할 밭을 위한 일꾼들을 보내주시도록” 사제 성소와 수도 성소를 위해 모두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기도의 해’(2024년)로 희년을 준비하는 올해, 그리스도인이 매일 하느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희망의 순례자이자 평화의 일꾼”이 되도록 돕는 기도에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희망의 순례자, 평화의 일꾼
교황은 그리스도인 순례가 우리의 목표인 그리스도께 우리 눈을 고정하고, 그 목표를 항상 정신과 마음에 간직하며 매일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우리의 지상 순례는 무의미한 여행이나 목적 없는 방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매일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함으로써 사람들이 평화와 정의, 사랑 안에서 살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걸음을 내딛는 것입니다.”
교황은 모든 그리스도인 소명의 목표는 오늘날 숱한 위기와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제3차 세계대전의 끔찍한 망령” 속에서 희망과 평화의 복음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의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부활이야말로 그리스도인 희망의 원동력이자 세상이 우리에게 제기한 도전에 맞설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도인 삶의 열정
끝으로 교황은 그리스도인들이 무관심에서 깨어나고 “일어나” 저마다의 소명을 받아들여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도록 하자고 초대했다.
“우리가 사는 모든 곳에서 삶에 대한 열정을 품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데 헌신합시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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