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잔혹한 전쟁, 이제 끝냅시다.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Francesca Sabatinelli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9일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 전쟁으로 무고한 이들에게 닥친 참혹한 결과를 생각하며 ‘더 이상 웃지 못하는 아이들’, ‘고통받는 아이들’, ‘전쟁터의 아이들’을 기억했다. 교황은 신자들에게 전하는 인사말에서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 희생자인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다시금 표명했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 전 전쟁 때문에 화상을 입고 팔다리를 잃은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전쟁은 언제나 잔혹합니다. 이 아이들은 의족과 의수로 힘겹게 살아가야 합니다. 이 아이들은 더 이상 웃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웃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고통받는 아이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5월 25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로마를 방문한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아이들을 바티칸에서 맞이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으로 팔다리를 잃은 아이들은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자신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기쁘게 교황을 만났다. 교황은 일반알현 말미에 전 세계 모든 아이들을 위해 기도했다.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잊지 맙시다. 전쟁이 끝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미얀마와 전쟁 중인 다른 많은 국가들도 잊지 맙시다.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쟁터의 아이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모든 이와 함께하시고 평화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도록 기도합시다.”
우리 시대의 빈곤에 너그러움으로 대응합시다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폴란드어권 순례자들에게 인사하며,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폴란드 국민영웅으로 존경받는 복자 스테판 비신스키 추기경을 언급했다. 교황은 폴란드 신자들이 “많은 나라,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빈곤을 포함해 우리 시대의 갖가지 빈곤에 대응하기 위해 복자의 너그러움을 본받자”고 권고했다.
복자 주세페 로시 신부
교황은 “신앙에 대한 증오”로 잔혹하게 피살된 전쟁 순교 사제이자 지난 5월 26일 이탈리아 노바라에서 시복된 주세페 로시 신부를 기억했다. 교황은 주세페 로시 신부가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적인 시기에 자신의 양떼를 버리지 않고 순교의 순간까지 양떼를 지켰다”며 “그는 열성적이고 자비로운 사제”라고 말했다. 교황은 “그의 영웅적인 증거가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시련에 굳건히 맞서도록 도와주길 바란다”며 “새로운 복자를 위해 박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파푸아뉴기니 산사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교황은 일반알현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파푸아뉴기니를 초토화시킨 산사태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내년 9월 교황의 사도 순방지이기도 한 파푸아뉴기니는 산사태 피해로 현재 2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5월 24일 발생한 이번 자연재해는 파푸아뉴기니 중부 산악지역의 6개 이상의 마을에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주님께서 희생자 유가족들과 집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내년 9월에 만나게 될 파푸아뉴기니 국민들을 위로해 주시길 빕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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