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2025년 희년을 맞아 로마에 그리스도교 이웃사랑의 현장을 빼놓지 마세요”
Tiziana Campisi
프란치스코 교황이 6월 24일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서 산 피에트로 모임의 예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희년을 지낼” 2025년과 “공사 현장으로 가득한” 로마를 바라보며 “빼놓을 수 없는 공사 현장은 바로 이웃사랑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로마에 오는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은 그리스도교 이웃사랑의 기운을 느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도움을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 존엄성에 대한 배려이자 친밀함이며, 거창한 조명을 받지 않더라도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모습을 통해, 여러분의 친밀함과 연민과 온유한 사랑을 통해 여러분도 희년을 위해 도시를 정비하십시오. 거리를 가꾸고 기반시설을 재정비하는 게 아니라, 라우렌시오 성인의 말씀처럼 교회의 보화인 가난한 이들의 몸과 마음을 보살피면서 준비하는 것입니다.”
봉사에 대한 감사
교황은 연설 초반에 사도궁 클레멘스 홀에 모인 약 400명의 단원에게 그들과의 만남이 항상 즐겁다면서 “인생의 아름다운 ‘맛’인 감사의 정신” 아래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의 이름으로, 거룩한 어머니이신 교회의 이름으로 로마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또 교황은 155년 동안 구체적인 연대활동을 통해 가장 궁핍한 이들을 돌봐온 모임의 유구한 역사를 언급했다. 이들의 활동은 모임에 대한 역대 교황의 가르침을 망라한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단원들은 이 책을 교황에게 선물했다.
역사를 “박물관에 보관”하지 마세요
교황은 “뿌리를 기억”하는 데 중요한 그 작업에 감사를 표했다. “뿌리는 근본입니다. 뿌리가 없으면 생명도 없고 미래도 없습니다.” 동시에 교황은 과거에 뿌리를 내린 채 정체되지 말라고, 과거에 얽매이지 말라고 독려했다.
“여러분의 역사를 ‘박물관에 보관’하지 말고, 뿌리를 ‘멸균’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뿌리가 살아있는 한 기억은 미래를 위한 줄기이자 열매가 됩니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여러분이 젊은이들에게 여러분의 가치관과 경험의 유산을 물려주길 당부합니다. 젊은이들이 있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노인은 젊은이에게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교황은 산 피에트로 모임의 조부모들이 자신의 경험을 손주들에게 물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살아있는 믿음, 구체적인 이웃사랑,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이 노인의 모범을 통해 얼마나 큰 풍요로움을 전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며 “또한 젊은이에게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창의성, 얼마나 많은 자극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고 초대했다.
“조만간 성인품에 오를” 프라사티 복자
교황은 “조만간 성인품에 오를”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 복자를 떠올렸다. 교황은 “토리노에서 가난한 이들의 집을 찾아가 도움을 주곤 했던” 프라사티 복자가 “부유한 가문 출신” 청년이었지만 “온실” 속에서 자라지 않고 “화려한 삶”에 안주하지 않았다면서 “내면에 성령의 수액이 흐르고, 예수님과 형제들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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