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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어렵지만, 그분만이 참된 생명입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의 방식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25일 연중 제21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이 사실을 강조하며, 우리 역시 사도들처럼 이 체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가 성사생활과 기도를 통해 예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오직 예수님 안에서만 영원한 생명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 말씀(요한 6,60-69)은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는 성 베드로의 유명한 대답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정말 아름다운 대답이죠! 이 대답은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과 함께 예수님과 맺은 우정과 신뢰를 잘 보여줍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정말로 멋진 표현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 말을 결정적이고 중대한 순간에 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요한 6,41)라고 말씀하신 직후였습니다. 사람들은 그 말씀을 이해하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마저도 떠나갔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지만 열두 사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발견했기 때문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고, 그분이 행하신 기적들을 보았으며, 예수님과 동행하며 공생활과 일상의 친밀한 순간들을 나누었습니다(마르 3,7-19 참조).

물론 제자들이 항상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예수님의 사랑의 역설(마태 5,38-48 참조)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기도 했고, 그분의 자비의 요구(마태 18,21-22 참조)가 너무 극단적이라고 느끼기도 했으며, 그분이 당신 자신을 모든 이에게 내어주시는 그 근본적인 방식을 이해하기 어려워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죠.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충실했습니다. 예수님의 선택은 종종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나 제도화된 종교와 전통의 규범을 넘어서는 것이었고, 때로는 도발적이고 곤란한 상황을 만들기도 했습니다(마태 15,12 참조).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은 당대의 많은 스승들 가운데 오직 예수님만이 자신들의 삶에 대한 갈망, 기쁨에 대한 갈망, 사랑에 대한 갈망에 답을 주시는 분임을 발견했습니다. 예수님 덕분에 그들은 죄와 심지어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는 삶의 충만함을 체험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수많은 잘못과 회개의 과정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예수님 곁에 남아 있었습니다(요한 17,12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이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도 주님을 따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주님의 방식과 기준을 이해하고 따르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께 더 가까이 머무를수록, 곧 복음에 충실하고 성사를 통해 은총을 받으며, 기도 안에서 주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겸손과 사랑으로 그분을 닮아갈수록, 우리는 예수님을 친구로 삼는 아름다움을 더 많이 체험하게 되고, 그분만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간직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예수님은 내 삶 속에서 얼마나 자리를 차지하고 계시는가? 나는 그분의 말씀에 얼마나 마음을 열고 있는가? 그분의 말씀이 나에게도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형제자매 여러분, 예수님의 말씀이 여러분에게도, 저에게도 영원한 생명의 말씀인가요?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몸소 받아들이신 성모님, 저희가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결코 그분을 떠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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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8월 2024, 22:44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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