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과학기술 혁명이 인간을 바꾸고 있지만 인간 존엄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Alessandro De Carolis
“오늘날 인간이 자신의 실존에서 가장 근본적인 경험들, 예컨대 잉태, 출생, 죽음을 이해하는 방식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제17차 그리스도교 간 심포지엄(8월 28-30일)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립 안토니아눔 프란치스코 영성 연구소와 테살로니카 “아리스토텔레스” 대학 동방교회 신학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사람이 무엇이기에?”(시편 8[9],4)라는 간결하지만 심오한 주제를 다룬다. 메시지에서 교황은 오늘날을 가리켜 “인간학적 변이”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과학과 초월성
교황은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혁명”이 진행 중이며 다른 표현으로는 이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인일치촉진부 장관 쿠르트 코흐 추기경을 통해 보낸 메시지에서 교황은 이러한 성찰을 가톨릭 교회와 동방교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게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과학의 놀라운 진보”는 오늘날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 세상과 사회에서의 역할, 초월성에 대한 부르심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로 모든 피조물 안에서 인간의 특수성, 다른 동물과의 차이, 심지어 기계(머신)와의 관계까지도 끊임없이 논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심오한 성찰
교황은 이 인간학적 혁명 앞에서 “단순히 부정과 비판으로만 대응할 수는 없다”며 “오히려 우리의 생각과 선택을 쇄신할 수 있는 심오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러한 도전이 “어떤 교회에 속해 있는지 관계없이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영향을 준다”며 “모든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영적 실체로서 존재한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존엄하다는 것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러한 존엄성이 “빈곤, 전쟁, 착취와 같은 매우 구체적인 위협”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번역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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