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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안에서 참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부는 생명에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6일 연중 제27주일 삼종기도 훈화에서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는지’ 묻는 장면을 언급하며, 부부가 한 몸이 되는 일치의 가치를 강조했다. 또한 부부가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면 충실함, 존중, 진심, 대화, 용서, 화해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생명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자녀가 모든 가정과 사회에 기쁨과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 말씀(마르 10,2-16 참조)에서 예수님께서는 부부 사랑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전에도 몇 번 그랬듯이, 몇몇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죠. 그들은 예수님을 논란에 휘말리게 하려 했지만, 그분께서는 그들의 의도에 휘말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더 중요한 주제, 곧 남녀 간의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십니다. 

예수님 시대에는 남편이 사소한 이유로도 아내를 내쫓거나 ‘관계를 끊어버릴’ 수 있었고, 이는 성경의 율법주의 해석으로 정당화되었습니다. 당시 혼인생활에서 여성의 지위는 남성에 비해 매우 불리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랑의 본질을 강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창조주 하느님께서 여자와 남자를 동등한 존엄성으로 그리고 서로의 다름 안에서 서로 보완하도록 창조하셨음을 떠올리시며, 그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동반자가 되어주는 동시에 하느님 안에서 성장하며 서로를 완성으로 이끄는 자극과 도전이 되어야 한다고 일깨워 주십니다(창세 2,20-23 참조).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려면, 예수님께서는 서로에게 절반만 주는 “미적지근한” 사랑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어주는 전폭적이고 온전한 사랑,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는 사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마르 10,7; 창세 2,24 참조). “내가 원할 때까지만”이 아니라 영원히 서로를 받아들이고 “한 몸”(마르 10,8; 창세 2,24 참조)으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물론,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충실함을 지키고, 진심 어린 존중과 꾸밈없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마르 10,15 참조). 때로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언제나 용서하고 화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제가 부부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당부는, 하루가 저물기 전에 반드시 화해하라는 것입니다. 왜냐고요?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냉전’이 더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신부님, 어떻게 화해하죠?” “간단합니다. 그냥 손으로 살짝 쓰다듬기만 하면 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화해하지 않고 잠들어선 절대 안 됩니다. 

또한 부부들에게는 생명의 선물, 곧 자녀를 맞아들이는 마음이 꼭 필요합니다. 자녀는 사랑의 가장 아름다운 열매이자 하느님의 가장 큰 축복이며, 모든 가정과 사회에 기쁨과 희망을 안겨주는 원천입니다. 자녀를 낳으세요! 어제 저는 큰 위안을 받았습니다. 바티칸 시국 국가헌병대의 날이었는데 한 헌병이 여덟 명의 자녀와 함께 왔거든요! 그 광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을 맞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자매 여러분,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사랑은 요구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아름답습니다. 우리가 그 사랑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수록, 그 안에서 참된 행복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제 각자 마음속으로 물어봅시다. 내 사랑은 어떤가? 충실한가? 너그러운가? 창의적인가? 우리 가정은 어떤가? 생명, 곧 자녀라는 선물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는가?

성모님께서 모든 그리스도인 부부들을 도와주시길 빕니다. 전통적으로 묵주기도의 동정 성모님에게 탄원기도를 바치기 위해 폼페이 성모성지에 모인 신자들과 영적으로 일치를 이루며 성모님께 기도합시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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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10월 2024, 10:42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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