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포용에 관한 G7 장관회의’에 참석한 관계 장관 대표단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장애와 포용에 관한 G7 장관회의’에 참석한 관계 장관 대표단을 만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교황, 장애와 포용에 관한 G7 장관회의 “우리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존엄을 지닌 존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역에서 열린 ‘장애와 포용에 관한 주요 7개국(G7) 장관회의’ 참가자들에게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존엄과 포용, 역량 강화를 우선과제로 삼으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의, 보편적 접근성,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rancesca Merlo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17일 바티칸에서 열린 ‘장애와 포용에 관한 주요 7개국(G7) 장관회의’에 참가한 관계 장관들에게 더 정의롭고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번 만남은 지난 10월 16일 막을 내린 3일간의 관계 장관회의 이후 이뤄졌다.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역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솔파냐노 헌장’에 서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 헌장은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통합에 대한 강력한 헌신을 담고 있으며, 그들이 사회, 정치, 경제 생활에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8가지 우선과제를 명시하고 있다.

교황은 이 원칙들이 인간 존엄성에 대한 교회의 전망과 깊이 공명할 뿐만 아니라, 모든 개인을 보편적 인류 가족의 일부로 존중하는 사회를 형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교황은 한 가지 일화를 나눴다. “한 번은 제가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누군가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모두 어떤 형태로든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전 세계적인 우선과제

교황은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포용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하며, 그들의 동등한 존엄성이 보편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황은 “포용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도 요구한다”고 강조하며, 보편적인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모든 물리적,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 장벽이 무너지고, 각 개인이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고 인생의 어떤 단계에 있더라도 공동선을 위해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솔파냐노에서 열린 ‘장애와 포용에 관한 G7 장관회의’
이탈리아 솔파냐노에서 열린 ‘장애와 포용에 관한 G7 장관회의’

정의를 위하여

교황은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섬기고 그들에게 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단순한 사회적 지원이 아니라 정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국가가 각 개인의 온전한 발전을 촉진하는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품위 있는 일자리 제공과 문화 및 스포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누군가를 이러한 영역에서 배제하는 것은 “심각한 형태의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기술을 도구로

교황은 포용 촉진과 관련해 기술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모든 이가 기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이 불평등을 심화시키지 않고 해소하는 데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은 공동선을 지향해야 하며, 만남과 연대의 문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돼야 합니다.”

바티칸에서 ‘장애와 포용에 관한 G7 장관회의’ 참석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바티칸에서 ‘장애와 포용에 관한 G7 장관회의’ 참석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위기의 시대

교황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포함한 가장 취약한 이들이 특히 큰 영향을 받는 긴급한 인도적 위기들을 조명했다. 교황은 분쟁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구체적인 필요에 맞춘 종합적인 예방과 긴급대응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교황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되새기며 G7 참가자들에게 희망과 헌신의 마음으로 꾸준히 헌신하라고 격려했다. “우리 모두 함께 각 개인의 존엄성이 온전히 인정되고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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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0월 2024,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