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개막미사 집전
Christopher Wells
프란치스코 교황이 10월 2일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제2회기 개막미사에서 △목소리 △피난처 △어린아이 이미지를 중심으로 강론했다.
교황은 이날 수호천사 기념일을 맞아 “하느님께서 보내신 천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하느님의 명령을 상기시켰다.
길을 찾는 여정
교회가 시노드 여정을 계속해 나아가는 가운데, 교황은 “주님께서 위대한 백성의 역사, 꿈 그리고 희망을 우리 손에 맡기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성령께서 바라시는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이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뜻한 환대와 피난처
교황은 ‘피난처’ 개념을 언급하며, 하느님의 천사가 펼치는 보호의 날개를 두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시는 일의 상징일 뿐 아니라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범”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자가 받은 은사는 교회 전체에 큰 풍요로움을 안겨주지만, 동시에 우리는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따뜻한 환대와 피난처”를 기꺼이 마련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우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벗들이 곁에 있음을 깨달을수록, 우리는 더욱 자유롭게 마음을 열고 우리의 생각과 신앙을 진솔하게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아이처럼
끝으로 교황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회개하고 어린아이처럼 작고 겸손해지라고 초대”하신 장면을 언급하면서, 제자들 앞에 세우셨던 “어린아이”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천국에서 가장 큰 이는 어린아이처럼 작아지고 겸손해지는 이라는 역설이 “신앙의 핵심진리”라고 교황은 강조했다. 시노드가 중요한 사안들을 다루는 만큼, “바로 그 이유로 예수님께서 끊임없이 우리의 논의와 작업의 중심에 두시는 어린아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성령의 숨결에 귀 기울이며 함께 나아갑시다
교황은 강론을 마무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교회 공동체는 언제나 인류를 섬기며, 모든 이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사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이 교회적 여정을 다시 시작합시다.”
강론 말미에 교황은 오는 10월 6일 주일에 성모 대성전에서 평화를 위해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바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인 10월 7일에는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로 지낸다고 선포했다. “함께 걸어갑시다.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그리고 성령의 숨결에 이끌려 나아갑시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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