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탈리아 ‘전쟁 거부’ 헌법 제11조 세계적 실천 촉구 “이 땅에서 전쟁을 몰아냅시다”
Salvatore Cernuzio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헌법 제11조를 언급하며 세계 평화를 위해 간절히 호소했다. 교황은 전쟁의 전면 거부를 명시한 이탈리아 헌법 제11조를 온 세상이 받아들여 모든 분쟁이 종식되길 바란다면서, 대화와 법적 해결,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교황은 11월 첫 번째 주일인 3일 연중 제31주일 삼종기도 말미에 사도궁 서재의 창에서 따스한 가을 햇살이 비치는 성 베드로 광장을 내려다보며 다양한 국적의 신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아울러 고고도 고립 저기압 ‘다나’로 큰 피해를 입은 스페인 발렌시아 주민들을 위한 지속적인 기도를 당부했다. 특히 이날 교황은 수년째 이탈리아 헌법 제11조를 “상기시키는” 활동을 펼쳐온 로마 남부 응급구호단체 ‘에메르젠시’ 단체에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헌법 제11조는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타국민의 자유를 침해하는 수단으로서의 전쟁과 국제분쟁 해결로서의 전쟁을 거부한다.”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합니다
교황은 연설문을 내려놓고 즉석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이 조항을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갑시다! 이 원칙이 전 세계에서 실현되길 바랍니다.”
“이 땅에서 전쟁을 몰아내야 합니다. 우리는 법과 협상의 테이블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무기를 내려놓고,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분쟁으로 고통받는 지역을 위한 기도
교황은 매주 수요일 일반알현과 주일 삼종기도 때마다 전쟁의 상처로 신음하는 지역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교황이 이 지역들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가 되어버렸듯이, 이들 땅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잔혹한 행위 또한 슬프게도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 지역들에서 급습과 미사일 공격, 총격전, 테러, 민간인 거주지와 시설물에 대한 무차별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에서는 더욱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 유니세프가 전한 바에 따르면 약 50명의 어린 생명들이 희생됐고, 소아마비 백신을 전달하던 구호차량마저 공격을 받았다.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미얀마, 남수단을 위해 기도합시다.”
번역 이정숙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고, 임의 편집/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