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팔레스타인 수반 만남 “가자지구 평화 해법” 논의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2월 12일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가자지구 사태의 평화적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압바스 수반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인정을 위해 계속 힘써달라”고 교황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Joseph Tulloch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2일 오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30분간 회담했다.

회담 직후 압바스 수반은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유익한 만남이었다”면서 “교황을 뵐 때마다 오랜 벗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측 수장의 대면 회동은 3년 만이다.

압바스 수반은 “중동의 평화를 위해 변함없이 목소리를 내는 교황에게 감사를 전했다”며 “특히 가자지구 전쟁의 피해자가 된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연대의 뜻을 항상 표명한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인정을 위해 계속 힘써달라고 요청했다”며 “평화 실현을 위해서는 2국가 해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청 공보실

교황청 공보실은 압바스 수반이 교황과의 만남 후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를 잇달아 만났다고 밝혔다. 

공보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가자지구의 극히 심각한 인도적 위기상황”이 논의됐으며, “즉각적인 휴전과 모든 인질의 조속한 석방”에 대한 희망이 표명됐다.

파롤린 추기경을 만난 압바스 수반
파롤린 추기경을 만난 압바스 수반

또한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 “팔레스타인 사회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주요 공헌”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공보실은 2국가 해법 실현을 위해서는 폭력이 아닌 “외교와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특히 예루살렘을 유다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3대 유일신 종교의 화합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다가오는 2025년 가톨릭 교회의 희년을 맞아 “순례자들이 성지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는 희망도 표명됐다.

스위스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교황청을 방문하는 압바스 수반
스위스 근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교황청을 방문하는 압바스 수반

선물 교환

교황과 압바스 수반의 만남 말미에 양측은 선물을 주고받았다.

교황은 세계 평화의 날 담화와 함께 “평화는 연약한 꽃”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부조 등 여러 선물을 건넸다.

압바스 수반은 자신과 교황이 함께한 순간을 그린 예술작품과 2014년 베들레헴 방문 중 교황을 묘사한 또 다른 작품을 전달했다.

특히 압바스 수반은 예루살렘의 그리스 정교회 테오필로스 총대주교가 보내온 특별한 선물도 전달했다. 해당 선물은 가자지구의 수호성인으로 알려진 성 포르피리우스의 성화였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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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월 2024,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