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 속에서 함께하는 ‘온유한 사랑의 기적’이 필요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 수요일, 우리는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으로 사순시기를 시작했습니다. 이 40일간의 참회 여정은 우리를 내면의 회심으로 초대하고 부활의 기쁨으로 인도합니다. 이번 사순시기가 정화와 영적 쇄신의 때가 되고, 믿음과 희망, 사랑 안에서 성장하는 여정이 되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오늘 오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자원봉사활동 분야의 희년’ 미사가 거행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시장 논리에 지나치게 종속되어 모든 것이 이윤과 수익만을 좇는 기준에 좌우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대가 없이 나누고, 서로 연대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 정신을 증거함으로써 예언의 메시지가 되고 희망의 표징이 됩니다. 이 분야에서 헌신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과 재능을 내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따뜻하게 보살피고 정성껏 돌보며, 그들 마음속에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는 여러분의 온유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이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 있는 저 역시 정성 어린 봉사와 따뜻한 돌봄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사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보살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저는 다양한 방식으로 병든 이들 곁에 가까이 다가가 그들에게 주님 현존의 표징이 되어주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온유한 사랑의 기적”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고통의 어둠 속에 작은 빛을 비추며 시련을 겪는 이들과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기도로 저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며칠 동안 교황청 관료들을 위한 연피정에 참여하실 분들과도 영적으로 함께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계속해서 주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합시다. 특히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레바논, 미얀마, 수단, 콩고민주공화국을 위해 기도합시다. 저는 특별히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폭력 사태가 다시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깊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모든 민족과 종교 공동체, 특히 무고한 민간인들이 온전히 존중받는 가운데 폭력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를 성모님의 자애로운 중재에 맡겨드립니다. 평안한 주일 보내세요. 다시 뵙겠습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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