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회의 브리핑 “구체성과 경청이 필수”
Barbara Castelli / 번역 안주영
“예방은 필수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출혈이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진심으로 경청한다면 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몰타대교구장과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보를 맡고 있으면서 ‘미성년자 보호 회의 조직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찰스 시클루나(Charles J. Scicluna) 대주교와 교황청립 미성년자보호위원회 회원이며 교황청립 그레고리오 대학 아동보호센터장인 한스 졸너 신부는 각각 이같이 말했다. 이 두 개의 문장에서, 새롭게 단장한 시노드홀에서 열린 “교회 내 미성년자 보호” 회의의 오전 분위기가 드러났다. 시클루나 대주교와 졸너 신부는 로마 아우구스티노 교부학 대학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구체성과 경청이야 말로 다 함께 하나의 길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열정적이어야 할 이 작업들을 특징화하고 이번 모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한 땅’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클루나 대주교는 피해자들의 증언이 “강력한 목소리”라며 우리는 모두 “‘신성한 땅’인 피해자들의 체험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의 상처”를 만지는 것은 상처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며, 특히 어린이들과 관련된 것이라면, “홀로 버려 두지” 않고 “주교들이 성 학대 피해 사건과 직면하여” “함께 대응한다”는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시클루나 대주교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위협하는 이들에게는 적군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안전을 보장하는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묵의 문화”가 “이해될 수는” 있지만, “받아들일” 수는 없다. 아울러 “나쁜 행실들(cattivi comportamenti)”을 처벌할 수 있는 용기와 겸손이 필요하다. 브리즈번대교구장 마크 베네딕 콜러리지(Mark Benedict Coleridge) 대주교는 “(우리는) 교회가 존재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며 “비전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행정 처리나 하나의 전술로 전락하게 될 것이고, 구체성을 띠지 않게 된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교는 경영 관리자가 아닌 목자
콜러리지 대주교는 다양한 배경과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가지고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탐색”의 분위기와 “모든 문화적 차이들을 포용”하려는 바람에 대해 깊이 있게 다뤘다. 주교로서 “목자”가 되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먼저 들어주고 믿어주기를 바라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야 하며, 종종 “선택하지 않았는데(non per scelta)”, “목자보다 경영 관리자”가 되어 있는 주교(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평신도들의 도움을 수용하고, 관련된 수사를 위하여 “국가와 현실적인 협력”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로드맵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안한 지침의 중요성은 기자들의 질문과 개별 발언들을 통해 드러났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이를 “로드맵”으로 분류하여 정의했다. 교황청 홍보를 위한 부서 장관 파올로 루피니와 요셉 라칭거–베네딕토 16세 재단 회장 겸 이번 회의의 사회자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이번 회의에서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강력한 자극”이 되는 교황이 작성한 21개 항목에 초점을 맞춰 발언하는 한편, 기존의 “지침서”를 재검토하도록 했다.
범주와 죄
다양하게 다뤄진 주제들은 사제들의 독신과 동성애자들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시클루나 대주교는 상대적으로 마지막 분야로 구분되고 성 학대와 관련 가능성이 있는 그 사안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예측할 수 있는 죄의 범주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유혹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