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립 과학원 워크숍… 맞춤의학에 관한 윤리적 문제들
Devin Watkins / 번역 김근영
교황청립 과학원은 “맞춤의학 혁명”을 주제로 4월 8-9일 양일간 바티칸에서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리는 모든 질병을 치료할 것인가?”라는 도발적인 부제가 붙었다.
맞춤의학은 개별 환자에 따라 각각의 처방을 결정, 개입해 악물치료를 제공하고자 유전자 정보에 따라 각양각색의 그룹들에게서 사람들을 분리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 모델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내과 전문가 예키엘 마이클 바릴란(Yechiel Michael Barilan) 교수는 이번 워크숍에서 학술감독(총책임자)으로 나섰다.
바릴란 교수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맞춤의학이 이중적인 혁명의 모습을 대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맞춤의학이 “의학 분야에서 부분적인 혁명을 약속한다”며 “모든 질병을 점점 더 분자 수준으로 개별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예컨대 당뇨병의 유전체적, 분자적 특성을 검토하는 것을 뜻한다.
바릴란 교수는 “질병의 개념을 완전히 포기하고, 한편으로는 단순히 수많은 생물학적 데이터(단백질, 유전자)를 수집해 컴퓨터가 구글처럼 계산하도록 함으로써 개별 건강 지침을 제시하도록 하는 것이 더 큰 혁명”이라고 말했다.
윤리적 문제
바릴란 교수는 맞춤의학이 몇 가지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위험은 이 업계의 이해상충과 편견이지만 사실 모든 업계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맞춤의학의 결과로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의사의 역할을 대체해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컴퓨터가 의사-환자 관계 내로 들어서기 때문이다.
“건강에 관한 새로운 정의가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인격체이자 인간인 우리가 생각하는 건강은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소외의 위험
바릴란 교수는 맞춤의학이 특정 사람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될 수 있는 유전형질이나 질병 표지 인자를 지니고 있다던지 치료 반응이 현저히 낮을 경우 그렇다는 지적이다.
“생물학적인 요소가 얼마나 ‘좋고’ ‘나쁜지’에 따라 인간사회가 재편성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
바릴란 교수는 맞춤의학을 둘러싼 학문적 문제 전반이 “인간의 궁극적 목표”나 인간 삶의 목적을 인지하는 것과 관련된다고 말했다.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와 가치에 관한 사유 없이 학문을 하고 의학을 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헛되거나 피상적일 뿐이며, 심지어 매우 해로울 수도 있습니다.”
바릴란 교수는 이번 워크숍에 참석하는 교황청 관계자들과 학자들이 비록 인간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 될지에 대해 서로의 의견차가 있더라도 그 목표에 어떻게 헌신할 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