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대림 특강 두 번째 대림 특강 

두 번째 대림 특강 “우리 모두는 영원을 향한 여행의 동반자입니다”

지난 12월 11일 교황청 강론 전담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황청 관료들을 대상으로 바오로 6세 홀에서 두 번째 대림 특강을 진행했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면서, 영원이란 “단지 (미래에 대한) 약속이나 희망”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역사 안에 도래한 현존(하는 실재)라고 말했다.

Amedeo Lomonaco / 번역 안주영

교황청 강론 전담 라니에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첫 번째 대림 특강에서 다뤘던 ‘죽음의 의미’에 이어 12월 11일 금요일 (바오로 6세 홀에서) 두 번째 대림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의 주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드러난 또 하나의 “진실”, 곧 “세상 모든 것의 불안정과 덧없음”이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모든 것은 지나간다면서 “부, 건강, 아름다움, 육체의 힘”을 사례로 들었다. 아울러 우리가 당면한 세계의 위기가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현세의 우리 존재의 근거가 되는 굳건한 지점, 견고한 기반, 곧 버팀목이 있다는 것에 위안을 받으며 (이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영원’입니다. 생명 너머에 대한 믿음을 재발견해야 합니다. 이는 종교들이 더 낫고, 보다 더 형제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전달할 수 있는 위대한 기여들 중 하나입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은) 우리 모두가 인종이나 민족의 구별 없는 공동의 고향을 향한 여행의 동반자임을 알게 해줍니다. 우리는 여정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입니다.”

영원에 대한 믿음과 복음화

지난 11월 28일 토요일 추기경으로 서임된 교황청 강론 전담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그리스도인들의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이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은 추상적 범주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인격(의 형상)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과 함께 있고, 그분과 ‘몸을 이루고’, 삼위일체 삶의 형언할 수 없는 충만함과 기쁨 안에서 예수님의 부활의 상태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영원”이라는 단어가 망각과 침묵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세속주의는 “현실을 현세의 차원만으로 축소”시키고, “영원의 지평을 극단적으로 제거”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몰락은 인간의 고통을 “곱절로 느끼게 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부당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한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세상을 “무너지는 개미집”에 비유하고, 인간을 “파도가 만들어내는 해변가의 그림”으로 묘사했는데, “이 그림은 다음에 밀려오는 파도에 의해 없어지고 만다”고 덧붙였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믿음은 복음화를 가능케 하는 조건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복음 선포도 헛되고 여러분의 믿음도 헛됩니다.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1코린 15,14.19). 영원한 생명에 대한 선포는 그리스도인의 복음 선포의 힘과 동력을 형성합니다.”

성화의 수단인 영원에 대한 믿음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영원이 “인간 마음속 가장 심오한 갈망”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진실로 ‘유한하지만, 영원할 수 있는 존재(ens finitum, capax infiniti)’입니다. 불멸에 대한 본성적 갈망을 지닌 죽을 운명에 처한 존재입니다.” 아울러 영원에 대한 쇄신된 믿음은 “단지 복음화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성화의 여정에 새로운 자극을 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화의) 첫 번째 결실은 “우리가 덧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번 상상해 봅시다. 어떤 이가 살던 집에서 쫓겨나 곧 떠나야 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그는 바로 새로운 집을 가질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그는 무엇을 합니까? 쫓겨 떠나야 할 집을 리모델링하고 꾸밀 뿐 아니라 가구를 들이는 데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씁니다! 어리석지 않습니까? 자,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서 ‘강제 추방될 이들’입니다. 우리가 현세의 집을 아름답게 하는 데만 치중하고 죽음 이후 새로운 집에서 우리를 동반할 선한 일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면, (방금 전에 예로 들었던) 어리석은 이와 다를 게 없을 것입니다. 영원에 대한 생각이 사라지면 믿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쳐 고통과 삶이 주는 도전들을 용감하게 직면하는 능력을 약화시킬 것입니다. 베르나르도 성인과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믿음을 되찾도록 합시다. 이 두 분의 성인은 모든 상황과 온갖 장애물 앞에서 자기 자신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영원 앞에서 이것이 무슨 의미를 갖는가?(Quid hoc ad aeternitatem?)’”

영원은 하나의 현존입니다

마지막 대림 특강은 오는 12월 18일 금요일에 진행된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믿는 이들에게 있어서 “영원은 단지 (미래에 대한) 약속이나 희망, 또는 칼 마르크스가 말했던 것처럼 현세의 실망스러운 기대들을 하늘에 다시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영원은 “현존이며 체험”이라고 설명했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영원한 생명은 하느님 아버지 곁에 계시다가”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나셨다”고 말했다(1요한 1,2 참조). “말씀이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은 시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참된 행위를 할 때마다 (영원한 생명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를 믿는 이는 이미 영원한 생명을 지녔기 때문입니다(1요한 5,13 참조). 우리는 성체를 모실 때마다 ‘다가올 영광에 대한 보증을 받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을 체험합니다. 또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요한 6,68)인 복음 말씀을 들을 때마다 영원한 생명을 체험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은총은 영광의 시작’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위일체적 사랑의 삶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많은 이들이 영원한 생명이 어떤 것이냐고 묻는다면서, 이에 대해 “(영원한 생명은) 끝도 없고 깊이도 모르는 삼위일체적 사랑이라는 대양 안에 잠긴 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탈라메사 추기경은 이를 우리가 지루해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으면서도, 진정한 연인들의 사랑이 절정에 이를 때 그들에게 그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원하지 않고 지루해하는지 물어보자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이어 “세상에서 영원을 제외한 모든 것은 헛되다”라고 한 안토니오 포가차로 시인의 말을 상기하면서 “세상에서 예수님을 제외한 모든 것은 헛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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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월 2020,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