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더블린에서 열린 제9차 세계가정대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 2018년 더블린에서 열린 제9차 세계가정대회에 참석한 프란치스코 교황 

제10차 세계가정대회, 로마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약속

6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함께한 가운데 개막하고 오는 6월 26일 폐막하는 제10차 세계가정대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세계가정대회는 “가정의 사랑: 성덕의 소명이자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Amedeo Lomonaco / 번역 이재협 신부

제10차 세계가정대회가 6월 22-26일 로마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유례없는 “다중심적이고 광범위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로마는 이번 대회의 주요 장소이지만, 같은 기간에 전 세계 지역 교회의 모든 교구는 교구의 가정과 공동체를 위한 만남을 마련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반포 6주년과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Gaudete et Exsultate) 반포 4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행사에 전 세계 모든 가정이 참여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7월 2일 ‘특별 방식으로 개최될 제10차 세계가정대회에 관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이 대회를 유례없는 방식으로 개최하려고 합니다. 이번 대회는 섭리에 따라 주어진 기회로, 모든 가정이 교회 공동체의 일부라고 느낄 수 있도록 모두 함께하는 세계적 대회가 될 것입니다.”

“저는 가능한 모든 곳에서 교구 공동체들이 이번 대회 주제를 기반으로 하는 계획들을 마련하고 로마교구에서 준비한 상징들을 사용하도록 초대하고자 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로마에서 있을 대회와 조화를 이루며 가정들과 함께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창의력을 발휘하여 이러한 계획들을 조직하여 줄 것을 요청 드립니다. 이는 배우자, 가정, 사목자와 함께 가정 사목에 열정을 다하여 자신을 헌신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목자 여러분, 그리고 가정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그리고 모든 대륙의 교구와 본당에서 모임을 조직하도록 서로 도와주십시오. 다가오는 세계가정대회를 향한 훌륭한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프로그램

교황은 지난 6월 19일 주일 삼종기도에서 제10차 세계가정대회가 임박했다고 말하며 “주교, 사제, 가정 사목 실무자 등 축제와 예식, 성찰의 순간에 전 세계 가정을 초대하기 위해 준비한 이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특별히 모든 가정을 기억했다. “저는 무엇보다 성덕의 소명이자 길인 가정의 사랑을 증거할 혼인한 부부들과 가정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6월 22일에는 교황과 함께하는 축제 형식으로 개막식이 열린다. 6월 23일에는 “혼인 생활을 시작하는 부부를 위한 동행”이라는 주제에 초점을 맞춘 2개의 컨퍼런스와 “혼인한 부부와 사제가 함께 교회 건설하기” 등의 주제로 네 차례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6월 24일에도 컨퍼런스와 여러 토론이 이어진다. 이날 컨퍼런스와 토론 주제는 “혼인 교리”, “실존적 변방의 소명과 사명” 등이다. 6월 25일 오전에는 벨트라메 콰트로키 가정에게 헌정된 컨퍼런스가 열린다. 지난 2001년 복자품에 오른 벨트라메 콰트로키 부부는 일상에서 가정 생활의 성덕을 증거한 부부다. 이어 오후 6시30분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이 주례하는 미사가 거행된다. 제10차 세계가정대회의 막을 내리는 6월 26일에는 삼종기도와 “가정으로의 파견 예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계가정대회의 역사: 1994년 제1차 대회부터 제10차 대회까지 

유엔은 1994년을 세계 가정의 해로 지정했다. 같은 해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세계 가정의 해를 기념하며 제1차 세계가정대회를 로마에서 개최했다. 3년 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전 세계 가정을 소집했다. 당시 대회의 주제는 “가정: 선물과 헌신, 인류의 희망”이었다. 제3차 세계가정대회는 2000년 대희년을 맞아 로마에서 열렸다. 2003년에는 전 세계 가정이 필리핀 마닐라에 모여 “그리스도인 가정: 제삼천년기의 복음”이라는 주제를 함께 성찰했다. 제5차 세계가정대회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렸으며, 제6차 대회는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가정: 인간 가치와 그리스도교 가치의 배움터”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2012년 제7차 세계가정대회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렸다. 2015년 대회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사랑은 우리의 사명, 살아있는 가정”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제9차 세계가정대회는 시노드 후속 문헌으로 발표된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을 묵상하고 심화했다. 그리고 이제 다시 로마에서 “가정의 사랑: 성덕의 소명이자 길”이라는 주제로 열릴 제10차 세계가정대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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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6월 2022,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