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일반알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수요 일반알현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Divisione Foto)

2024년 ‘기도의 해’... 교황, ‘기도 학교’ 문을 열다

2024년 ‘기도의 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과 차관은 가톨릭 신자들이 2025년 희년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를 설명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든 그리스도인의 “신앙의 숨결”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기 위한 “기도 학교” 과정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Deborah Castellano Lubov

지난 1월 21일 삼종기도 말미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5년 희년을 앞두고 2024년 ‘기도의 해’를 시작한다며, 신자들에게 “이 시간을 은총의 시간으로 체험하기 위해 더 마음을 모아 기도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주시는 희망의 힘을 체험하길 바랍니다.”

교황은 “기도의 위대한 가치와 절대적 필요성을 재발견하는 데 전념”하기 위해 2024년 한 해를 기도의 해로 정했다면서 “개인의 삶 안에서, 교회 생활 안에서, 세상 안에서 기도하자”고 초대했다.

교황청 공보실은 1월 23일 기도의 해를 주관하는 교황청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 장관 직무 대행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와 차관 그레이엄 벨 몬시뇰이 참석한 가운데 기도의 해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교회의와 교구 희년 담당자들

복음화부는 신자들이 기도의 해를 지내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내놓을 계획이며, 각국 주교회의와 교구 희년 담당자들에게도 더 자세한 설명이 담긴 자료를 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2025년 희년 준비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복음화부도 올해 기도의 해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2025년 희년을 앞두고 순례자들이 희년 누리집(www.iubilaeum2025.va)과 희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2025년 희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매일 기도에 대한 필요성을 다시 발견합시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기도의 해는 특별한 기획으로 지내는 해가 아니라 기도의 가치,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매일 기도에 대한 필요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기도의 해는 기도의 가치,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매일 기도에 대한 필요성을 재발견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기도의 해가 “디지털 문화의 시대에 효과적이고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도 교육을 시킬 것인지 발견하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 시대가 영성에 대해 깊이 목말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호를 재빨리 긋는 사람부터 매일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까지, 기도의 방식은 너무나 다양해 누구도 기도의 모든 것을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화살기도, 관상기도, 고통의 눈물로 가득 찬 기도까지 다양합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기도는 우리의 신앙을 돋보이게 하는 친밀하고 내밀한 관계 안에서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따라서 미리 정해진 방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 신앙에 자양분이 되는 기도

피시켈라 대주교는 “기도의 해는 주님과의 관계를 증진하고 진정한 영적 쉼의 순간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보호해 주는 오아시스와 같습니다. 기도는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이뤄진 그리스도인 삶을 위한 자양분이 됩니다.” 

이러한 까닭에 복음화부는 그리스도인 공동체와 개별 신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일련의 자료집을 몇 달 내로 준비해 선보일 예정이다. 

교황은 「기도 소책자들」 시리즈 제1권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기도는 신앙의 숨결이며, 신앙의 가장 적절한 표현입니다. 기도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이들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부르짖음과 같습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기도의 해는 지역 교회의 활동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계획한 모든 사업이나 활동이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도움을 받는 시기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활동은 기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따라서 우리는 일련의 구체적 행사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교회의 기도가 다시금 활력을 되찾고 세례 받은 모든 이의 삶에 그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아이디어와 제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묵상을 동반하는 방법

피시켈라 대주교는 기도의 가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묵상과 독서를 동반하는 두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먼저 교황이 2020년 5월 6일부터 2021년 6월 16일까지 행한 38개 교리 교육을 예로 들면서, 다양한 기도의 형태를 고려한 해당 교리 교육에는 유용한 제안이 다수 담겨 있으므로 다시 읽을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복음화부가 준비하고 있는 「기도 소책자들」 시리즈다. 

기도 소책자들

그레이엄 벨 몬시뇰은 올해 기도의 해를 준비하고 지원하기 위한 복음화부의 현재 프로젝트에 대해 부연했다.

벨 몬시뇰은 “바티칸 출판사(LEV)가 오늘부터 그리스도인의 기도에 관한 여러 차원을 깊이 들여다보는 소책자 시리즈를 출판한다”고 밝혔다. 이 시리즈는 복음화부 세계복음화부서가 편집하고,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이 집필했다. 

8권으로 구성된 소책자 시리즈는 신자들이 기도의 경지에 더 깊이 들어가는 데 있어 유용한 도움을 주기 위해 각국 주교회의에 제공된다. 

벨 몬시뇰은 「기도 소책자들」 제1권이 ‘오늘 기도하기: 극복해야 할 도전’(바티칸 출판사, 110쪽, 8.50유로)이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문을 쓴 이 책은 바티칸 시국 총대리 겸 성 베드로 대성전 수석 사제였던 영성 분야의 저명한 저술가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집필했다. 

1월 23일부터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이 책은 리지외의 성녀 데레사,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 등 기도의 결실을 증언한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남다른 눈길과 남다른 마음가짐”을 갖추도록 가르치고 기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벨 몬시뇰은 설명했다.

“하느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벨 몬시뇰은 서문에서 교황이 “기도는 신앙의 숨결이며, 신앙의 가장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한 점을 강조했다. “기도는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이들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부르짖음과 같습니다.”

벨 몬시뇰은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오직 기도만이 우리의 삶과 세계 역사 안에서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드리며, 하느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7권(△지안프란코 라바시 추기경 ‘시편으로 기도하기’(2024년 2월) △후안 로페즈 베르가라, ‘예수님의 기도’(2024년 2월) △폴 머레이 신부(도니미코회), ‘성인과 죄인의 기도’(2024년 3월) △안토니오 피타 신부, ‘기도의 비유’(2024년 3월) △카르투시안 수도승, ‘기도 안의 교회’(2024년 3월) △캐서린 오빈 수녀, ‘마리아와 성인들의 기도’(2024년 4월) △우고 바니,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기도: 주님의 기도’(2024년 4월)은 가까운 시일 내에 출간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기도 학교’

복음화부는 이러한 자료와 함께 공동체, 가정, 사제, 수녀, 성지, 젊은이들을 위한 기도의 다양한 표현을 새롭게 제시하는 사목 보조 자료도 준비할 전망이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기도문은 아니지만, 우리가 매일 기도의 필요성을 더 크게 인식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피시켈라 대주교와 벨 몬시뇰은 교황이 올해 “기도 학교” 과정을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특정 집단의 사람들과 만나 함께 기도하고, 감사기도부터 중보기도까지, 묵상기도부터 위로 기도까지, 찬미기도부터 청원기도까지 다양한 형태의 기도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일련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시켈라 대주교와 벨 몬시뇰 두 사람은 교황의 말을 떠올리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2025년 희년이 곤경에 처한 이 시대에 희망을 다시 울려 퍼지게 할 것입니다. 주교, 사제, 부제, 교리 교사들은 그러한 선포의 중심에 올해 기도를 중심에 놓을 적절한 방법을 찾으리라고 확신합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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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1월 2024, 2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