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그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그림  (AFP or licensors)

‘리미니 미팅’,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행동들”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는 제45차 ‘리미니 미팅’에서 열린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는 주제의 자유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미래에 대한 신뢰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연대의 행동을 언급했다.

Benedetta Capelli

전쟁 상황에서 작은 친절이 영웅적 행동으로 변모하는 것은 자비의 마음에서 나오는 창의성 덕분이다. 주우크라이나 교황대사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대주교는 제45차 ‘리미니 미팅’에서 열린 “평화를 원한다면 평화를 준비하라”는 주제의 자유토론에서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많은 청중이 영상으로 연결된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극적인 상황에 주목했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많은 지인들의 도움으로 6000만 달러의 구호품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한 우크라이나 여성의 관대함을 언급했다. “믿기는 하지만 어떤 교회에도 소속돼 있지 않은 한 남성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는 280명의 피란민을 어떻게 도왔는지 저에게 말했습니다.” 이어 한 개신교 교회의 결단 덕분에 마리우폴에서 800명이 탈출할 수 있었던 사례를 상기했다. “이러한 까닭에 저는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민사회에 희망을 둡니다.” 

시대의 징표를 감지하다

쿨보카스 대주교는 시민사회가 위험한 상황을 먼저 감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들 말했습니다. 저 역시 특정 움직임을 과소평가했습니다. 인생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하면 노력도 엄청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제가 여기서 느낀 것은, 모든 유형의 국가기관이 사전에 대처하는 데 타고난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입니다. 국가기관보다는 개인이 비상사태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전쟁은 어떤 규칙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국가기관들이 이에 대비하지 못한 것입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자유토론에는 ‘시민자유센터’(CCL)’ 대표 겸 우크라이나 출신 인권 변호사 올렉산드라 마트비추크도 함께했다. 이 단체는 지난 202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폭력에 대해 증언하며, 국제사회가 용기를 내어 연대의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것이 타인의 비극에 무관심하지 않는 인류애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비영리단체 “엠마우스”(Emmaus)의 책임자인 랄리 리파르텔리아니와 아나스타샤 졸로토바의 이야기는 더욱 감동적이었다. 장애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대피시키는 활동을 한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주민들이 소외감과 정체성 상실을 경험했지만, 그리스도께 대한 확고한 믿음과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희망을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번역 김호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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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8월 2024,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