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아이티 유엔평화유지군 파병 지지
Phoebe Martel
아이티는 2018년 이후 사회정치적 혼란과 인도적 위기가 심화되면서 70만 명의 국내 실향민이 발생했다.
미주기구(OAS)는 11월 13일 본회의에서 아이티 민주주의 이행 대통령위원회가 요청한 유엔평화유지군 파병 지원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북미와 중남미 35개국이 가입한 미주기구는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회원국의 민주주의 증진과 선거 감시 등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다.
미주기구 주재 교황청 상임 옵서버 후안 안토니오 크루스 세라노 몬시뇰은 결의안 통과를 환영하는 연설에서 “국제사회가 아이티의 평화 정착을 위해 더 큰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황청은 다시 한번 아이티 국민과의 연대를 확인한다”고 밝혔다.
아이티는 만성적 빈곤과 부패, 정부의 강경 진압 등이 맞물리며 혼란이 계속됐고, 2021년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로 사태가 악화됐다.
수도 포르오프랭스에서는 권력 공백 속에 갱단들의 세력 다툼이 격화되면서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이 이어지고 있다. 갱단들은 지난 10월 초 한 마을에서 최소 115명을 살해하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미주기구의 이번 결의안은 케냐가 주도하는 다국적 치안유지군이 예산과 장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통과됐다. 유엔평화유지군은 체계적인 절차와 국제기금을 통해 범죄조직 척결에 실효성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아이티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아이티의 형제자매들을 잊지 말자”고 여러 차례 호소해 왔다. 국제 카리타스를 비롯한 가톨릭 구호단체들과 아이티 각 교구는 폭력을 피해 떠난 주민들에게 임시 거처와 식량, 식수를 제공하는 등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번역 고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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