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회 위협받는 시리아 아동들
Linda Bordoni / 번역 김단희
국제 아동구호 비정부기구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은 시리아 이들립 지역 교육기관 1062개소 가운데 570개소가 훼손 혹은 파괴되거나 아동의 출입이 위험한 지역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 74개소는 피난민 가정들의 대피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의 모든 아동이 등교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교육기관의 각 학급마다 240명의 학생을 수용해야 한다.
위협받는 교육
지난 2월 25일 학교 8곳과 유치원 2곳이 공습으로 파괴됐다. 이는 2019년 이후 하루 기준 최고치로 기록된다. 공습은 주로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도중에 일어났다.
이에 자녀의 안위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은 더 이상의 폭력 상황이 야기되는 것을 피하고자 특정 지역들의 출입통제 조치를 요구하는 한편, 동굴이나 지하실처럼 감춰진 장소, 혹은 규모가 작아 공습 대상이 되기 힘든 이동식 구조물 등에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폭력의 일상화
세이브더칠드런은 시리아에서 “아동 보호”의 개념 자체가 잊혀지고 있으며, 아동들에게 폭력이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아이들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또래들의 일상이 어떤 모습인지, 학교 생활은 어떤지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버스 학교
계속되는 폭력 상황이 아이들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것을 막고자,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 단체들은 4대의 버스에 밝은 색을 입히고 이동 교실을 마련해 57만5000명 피난민 아동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동 교실에서는 아랍어와 수학 등 기본 교과목, 정서적∙심리사회적 지원, 아동의 정신적 외상을 회복하도록 돕는 다양한 활동 등이 제공된다. 각각의 이동 교실에는 한 번에 약 8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들립 지역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수십만 명의 주민이 비인도적 상황을 피해 피난길에 오르고 있다. 올해 1-2월 동안에만 30명 이상의 아동이 사망했으며 55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실향민이 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 모든 상황이 아동들을 지속적인 폭력의 위협 아래 살도록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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