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이나 불필요한 분심 없이 예수님을 기다리는 마음을 키워나갑시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원고를 모두 읽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목소리가 좋지 않습니다. 저 대신 브라이다 몬시뇰이 대독할 것입니다.
대림 제1주일인 오늘, 전례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짧은 복음 구절(마르 13,33-37 참조)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세 번이나 “깨어 있어라”(33절, 35절, 37절)라는 간단하고 직접적인 권고를 되풀이하십니다.
그러므로 주제는 ‘깨어있음’입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때때로 우리는 이러한 덕목을 마치 운석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져 제때에 피하지 않으면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위협하는 것처럼, 임박한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깨어있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 길을 떠났다가 돌아올 집주인과 그를 기다리는 종들에 대한 비유로 이를 설명하십니다(34절 참조). 성경에서 종은 주인이 “신뢰하는 사람”으로, 주인과 종종 협력 관계와 사랑의 관계를 맺습니다. 예를 들어 모세가 하느님의 충실한 종으로 정의되고(민수 12,7 참조), 마리아도 자기 자신에 대해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루카 1,38)라고 말하는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종들의 깨어있음은 두려움이 아니라 갈망, 다시 오는 주인을 만나러 나가기 위한 기다림에서 비롯됩니다. 그들은 주인을 진심으로 아끼기 때문에, 주인이 돌아올 때 잘 정돈되고 따뜻한 온기가 도는 집을 볼 수 있도록 주인이 다시 올 때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인을 다시 보게 되는 것을 매우 기뻐하며, 주인의 다시 돌아옴이 자신들이 속한 온 가족을 위한 잔치가 되길 고대합니다.
이렇게 사랑으로 가득 찬 기대감으로 우리도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곧, 우리가 몇 주 후 맞이하게 될 성탄절에서, 그분께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마지막 때에, 매일 성찬례와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오시고, 형제자매들, 특히 가장 궁핍한 이들 안에서 우리를 만나러 오실 때 우리 자신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대림시기 동안 특별히 마음의 집을 깨끗하고 따뜻한 온기가 도는 집이 되도록 정성껏 준비합시다. 사실 깨어있다는 것은 마음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파수꾼의 태도는 밤에도 피곤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잠들지 않으며, 다가오는 빛을 기다리며 깨어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빛이십니다. 그분을 기도로 맞이하고 사랑으로 그분을 대접하는 마음, 말하자면 그분을 편안하게 하는 두 가지 준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기도의 사람인 투르의 마르티노 성인은 자기 망토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나서, 자신이 준 망토의 바로 그 부분을 입고 계신 예수님의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형제자매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여 주고 그들에게 시간을 내어주며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게 대림시기를 위한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맞이하는 마음을 준비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도록 합시다. 우리는 그분의 용서, 그분의 말씀, 그분의 식탁에 다가가고, 기도할 공간을 찾고, 궁핍한 사람들을 환대함으로써 이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많은 일들로 산만해지거나 불평하지 않으면서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 곧 깨어있고 준비된 마음, 주님을 만나기 위해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리는 마음을 키우도록 합시다.
기다림의 여인이신 동정 성모님께서 우리가 다시 오실 당신 아드님을 맞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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