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성탄절에 ‘참빛’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월 17일 대림 제3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전한 메시지의 핵심은 세례자 요한이 용감하게 예수님을 증거한 점이다. 교황은 주님께서 각 시대마다 “반짝이는” 사람들을 보내시어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을 만나는 길을 찾도록 비추는 등불”이 될 수 있게 하신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대림 제3주일인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세례자 요한의 사명에 대해 말하며(요한 1,6-8.19-28 참조), 그를 하느님께서 “빛을 증언하도록”(8절 참조) 보내신 예언자로 소개합니다. ‘빛을 증언하다’는 점에 대해 묵상해 봅시다.

먼저 ‘증언’에 대해 살펴봅시다. 세례자 요한은 분명 특별한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그의 일관되고 진실된 모습에 매료되어 그의 말을 들으려 몰려듭니다(6-7절 참조). 그의 증언은 솔직한 언어와 정직한 행동, 엄격한 삶으로 드러납니다. 그의 모든 것은 겉모습에만 많은 신경을 쓰던 당시의 유명하고 권력 있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습니다. 그와 같이 올곧고 자유로우며 용감한 사람들은 반짝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우리로 하여금 안일함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삶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주님께서는 어느 시대에나 이런 남성과 여성을 보내주십니다.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들의 증거에서 배우려고 노력하며 그로부터 도전을 받나요? 아니면 시류에 따라 사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빼앗기나요? 그러면 우리는 가식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빛’을 증언함으로써 빛을 발합니다. 그런데 그 빛은 어떤 빛일까요? 그는 자신의 말을 듣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에게 자신은 빛이 아니고 메시아도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면서(19-20절 참조) 이에 대해 답합니다. 그 빛은 하느님의 어린양, “구원하시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오직 그분만 구원하시고, 해방하시며, 치유하시고, 깨우치십니다. 이런 까닭에 세례자 요한은 형제자매들을 말씀이신 주님께로 이끌며 동행하는 “목소리”이며, 명예와 명성을 구하지 않고 섬기는 사람입니다. 그는 빛을 비추는 등불일 따름이고, 빛은 어디까지나 살아 계신 그리스도이십니다(26-27절; 요한 5,35 참조).

형제자매 여러분, 세례자 요한의 모범은 우리에게 적어도 두 가지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 우리는 혼자 힘으로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오직 하느님 안에서 생명의 ‘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둘째, 우리 각자는 섬김, 일관성, 겸손, 삶의 증거를 통해 – 그리고 항상 하느님의 은총을 통해 –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을 만나는 길을 찾도록 비추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이번 성탄절에,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나는 어떻게 ‘빛을 증언’하고 그리스도를 증거할 수 있는가?

성덕의 거울이신 성모님, 저희가 세상에 오시는 빛이신 예수님을 반영하는 사람들이 되도록 도와주소서.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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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2월 2023, 23:56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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