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쓸모없는 메시지가 너무 많으니 가장 아름다운 소식인 예수님과의 만남을 서로 나눕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4월 14일 부활 제3주일 부활 삼종기도를 통해 우리를 끊임없이 놀라게 하시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의 기쁨을 가족, 친구, 공동체에 전하라고 모두에게 당부했다. 교황은 “우리 모두는 주님을 만났지만 이에 대해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복음은 우리를 부활절 저녁으로 이끕니다. 두 제자가 엠마오에서 돌아와 예수님과 만났던 일을 이야기할 때 사도들은 다락방에 모여있었습니다. 그들이 체험한 기쁨을 표현하는 동안,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락방에 모여 있는 모두에게 나타나십니다. ‘제자들이 예수님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오십니다. 이를 통해 나눔이 좋은 것, 신앙 나눔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메시지에 시달립니다. 피상적이고 쓸모없는 메시지도 많고, 무분별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메시지, 가십거리나 악의에서 비롯된 악성 메시지도 있습니다. 목적이 없는 뉴스는 오히려 해를 끼칩니다. 그러나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뉴스,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좋은 소식을 듣는 게 얼마나 좋은지, 그럴 때 우리가 얼마나 한결 더 나아지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좋든 싫든 우리 삶에 영향을 준 현실을 공유하여 다른 이들을 돕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종종 말하기 어려워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무엇에 대해 말하는 데 어려워하느냐고요? 우리가 말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것, 바로 ‘예수님과의 만남’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을 만났지만 이에 대해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우리 각자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감동을 주셨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강사가 되어 설교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느꼈던 특별한 순간, 주님께서 우리 마음에 기쁨을 타오르게 하시거나 눈물을 닦아주신 순간, 신뢰와 위로, 힘과 열정, 용서와 애틋한 사랑을 전해주신 순간을 나누면서 이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과의 이러한 만남의 순간을 나누고 전해야 합니다. 가족, 공동체, 친구들에게 나누고 전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생에서 우리를 이끌어준 좋은 영감, 앞으로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좋은 생각과 감정, 신앙생활을 제대로 이해하고 더욱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과 수고, 심지어는 회개하고 우리의 발걸음을 되돌리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은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하면 예수님께서는 부활절 저녁 엠마오의 제자들을 놀라게 하셨던 것처럼 우리를 놀라게 하시고 우리의 만남과 우리의 상황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삶의 놀라운 순간, 예수님과의 결정적인 만남을 떠올려 봅시다. 누구나 주님과의 만남을 체험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잠시 침묵하며 생각해 봅시다. 나는 언제 주님을 만났나? 주님은 언제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셨나? 침묵 중에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나는 주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주님과의 만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었는가? 또한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과의 만남에 대해 말할 때 나는 귀를 기울였는가?

우리 공동체가 신앙 나눔을 통해 주님을 만나고, 그러한 주님과의 만남의 장소가 점점 더 많아지도록 성모님께서 저희를 도우시길 빕니다.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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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월 2024, 00:16

부활 삼종기도란 무엇인가?

부활 삼종기도(라틴어 Regina Coeli, 혹은 Regina Caeli 레지나 첼리)는 4개의 성모 찬송가 중 하나다. 나머지 3개의 성모 찬송가는 ‘구세주의 거룩하신 어머니(라틴어 Alma Redemptoris Mater 알마 레뎀토리스 마테르)’,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라틴어 Ave Regina Coelorum 아베 레지나 첼로룸)’, ‘모후이시며(라틴어 Salve Regina 살베 레지나)’다. 

부활 삼종기도는 지난 1742년 베네딕토 14세 교황이 삼종기도(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 대신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의 부활 시기 동안 죽음에 승리한 표징으로 일어서서 바치게 했다. 

부활 삼종기도 역시 삼종기도처럼 하루에 세 번 바쳤다. 아침, 정오, 저녁 시간에 하루의 시간을 하느님과 성모님께 봉헌하기 위해서 바쳤다. 

독실한 전통에 따르면, 이 오래된 찬송가는 6세기 혹은 10세기에 생겨났다. 그러다 18세기 중반 프란치스코회 성무일도서에 삽입되면서 일반적인 신심으로 널리 알려져 자리잡았다. 4개의 짧은 계응시구로 이뤄져 있으며, 각자 알렐루야로 마무리된다. 이 기도는 신자들이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뻐하기 위해 하늘의 모후이신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5년 부활절 다음날인 4월 6일에 부활 삼종기도를 바치면서 이 기도를 바칠 때 가져야 할 마음의 상태에 대해 다음과 같이 권고했다. 

“ (…) 마리아께 기뻐하라고 초대하면서 그분께 기도합시다. 왜냐하면 자신의 태중에 모시던 분께서 약속한 대로 살아 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성모님의 전구에 맡겨드립시다. 사실, 우리의 기쁨은 마리아의 기쁨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예수님의 사건들을 지키셨고, 또 소중히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를, 어머니가 기쁘시기 때문에 기뻐하는 자녀들의 벅찬 감정으로 바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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