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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어줌과 용서는 하느님 영광의 본질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주간을 앞둔 3월 17일 사순 제5주일 삼종기도 훈화를 통해 그리스도의 궁극적인 희생의 의미를 묵상하도록 초대했다. “우리 주변, 심지어 우리 내면에서 접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기준입니다.” 교황은 “주님께 있어 영광스럽게 된다는 것은 당신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자 “당신의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며 “이는 바로 십자가에서 절정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성주간을 앞둔 사순 제5주일인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말씀하십니다(요한 12,20-33 참조). 곧, 우리는 십자가에서 그분의 영광과 아버지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23, 28절 참조).

그런데 어떻게 하느님의 영광이 바로 거기, 십자가에서 나타난다는 말일까요? 혹자는 패배이자 실패인 십자가가 아니라 부활에서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23절). 무슨 뜻일까요?

하느님께 영광은 인간적인 성공이나 명성, 인기와 영합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 영광은 자기를 내세우는 것도 아니고, 대중의 박수갈채가 뒤따르는 장엄한 권세의 과시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느님께 영광은 목숨을 내어줄 정도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님께 있어 영광스럽게 된다는 것은 당신 자신을 내어주고, 당신께 가까이 다가오게 하며, 당신의 사랑을 베푸는 것을 뜻합니다. 그리고 이는 바로 십자가에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끝까지 펼쳐 보이셨고, 자비의 얼굴을 온전히 드러내시며,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을 용서하셨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권좌”인 십자가를 통해 참된 영광, 결코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영광이 ‘내어줌과 용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내어줌과 용서는 하느님 영광의 본질이며, 우리에게는 삶의 방식입니다. 내어줌과 용서는 우리 주변, 심지어 우리 내면에서 접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기준입니다. 우리는 흔히 영광을 주는 게 아니라 받는 것으로, 베푸는 게 아니라 소유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세상의 영광은 지나가고 마음에 기쁨을 남기지 않습니다. 세상의 영광은 모든 이의 유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분열과 불화, 시기로 이어집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내가 나 자신을 위해, 내 삶을 위해, 내 미래를 위해 꿈꾸고 있는 영광은 무엇인가? 나의 기량, 나의 능력, 혹은 나의 소유물로 다른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영광인가? 아니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길, 지치지 않고 사랑하며 세상에서 하느님을 증거하고 삶의 아름다움을 빛나게 하는 사람들의 길인 내어줌과 용서의 길인가? 나는 나 자신에게 어떤 영광을 원하는가? 참으로 우리가 베풀고 용서할 때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서 빛난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베풀고 용서하는 그 지점에서 말입니다.

수난을 당하시는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신 성모님,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을 닮은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소서. 

번역 이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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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월 2024, 15:05

삼종기도(三鐘祈禱, 라틴어 Angelus 안젤루스)는 예수님 강생(降生) 신비를 기억하면서 하루에 세 번 바치는 기도다. (이 기도를 바치라는 표시로) 아침 6시, 낮 12시, 저녁 6에 종을 세 번씩 치면서 기도한다. 안젤루스(Angelus)라는 명칭은 라틴어로 시작하는 삼종기도 “Angelus Domini nuntiavit Mariae(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의 첫 단어인 안젤루스(Angelus)에서 유래됐다.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에 초점을 둔 세 개의 간단한 계응시구와 세 번의 성모송으로 구성된다. 또한 이 기도는 주일과 대축일 정오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과 교황이 함께 바친다. 삼종기도를 바치기 전에 교황은 그날 독서에서 영감을 얻은 짤막한 연설을 한다. 기도를 바친 다음에 교황은 순례객들에게 인사한다. 주님 부활 대축일부터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는 안젤루스 대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도인 레지나 첼리(라틴어 Regina Coeli ‘하늘의 모후님’), 곧 부활 삼종기도를 바친다. 삼종기도는 세 번의 영광송을 바치면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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